국내 복귀를 선언한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8.아스트라)이 2004 PAVV인비테이셔널여자골프(총상금 3억원)에서 이틀째 선두를 지켜2년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강수연은 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천25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쌀쌀한 날씨와 강풍이 불어대는 악조건 속에서 1오버파 73타로 잘 버텨합계 2언더파 142타로 조윤희(22), 조령아(20)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스스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표현할만큼 강수연은 경기 초반에는 뚝 떨어진 기온과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바람에 고전했다. 3번홀(파4)에서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처음이라는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리더보드 윗줄에서 밀려났다. 이어진 4번홀(파4)에서 1타를 만회했지만 6번(파4), 9번홀(파4)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무너지는 듯 했던 강수연은 후반 들어 안정을 되찾으면서 버디 2개를 보태 선두로 복귀했다. 첫날 2타차 단독선두에서 공동선두로 내려 앉았지만 강수연은 이틀 연속 선두를지켜 지난 2002년 하이트컵 우승 이후 2년만에 국내 무대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 그러나 강수연은 공동선두로 추격해온 조윤희, 조령아 뿐 아니라 이븐파 144타로 4위에 오른 문현희(21.하이마트) 등 신예들의 거센 도전을 떨쳐야 하는 부담을안았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퍼팅 난조로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6위로 내려 앉았지만 3타차에 불과한 것도 부담이다. 작년 SBS최강전에서 김영(23.신세계)과 끝까지 우승컵을 다퉈 깊은 인상을 남겼던 조윤희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대선배 강수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2부투어에서 뛰었던 조령아도 2언더파 70타로 선전,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감기 기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안시현은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가고 파퍼트는 홀을 돌아 나오는 등 경기 내내 퍼팅이 말썽을 부린 탓에 미끄럼을 탔다. 국내파 선두 주자 송보배(18.슈페리어)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14위에 그쳤고 김주미(20.하이마트)도 1언더파 71타로 분전했지만 전날 잃은 타수가 커 공동17위(5오버파 149타)에 머물렀다.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는 78타라는 형편없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며 공동17위(5오버파 149타)로 추락,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초청 선수 나탈리 걸비스(미국)도 4타를 더 잃어 스터플스와 함께 공동17위로 내려 앉았다. 한편 이날 수은주 눈금이 떨어진 만큼 선수들의 스코어도 치솟아 언더파 성적을낸 선수는 9명에 불과했고 2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는 공동선두 3명 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