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29일 "휘발유값은 원유값 상승에도 불구, 6월 이후 희한하게 내림세를 기록해 휴가철 운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면서 "휘발유와 원유의 이같은 가격 역조도 끝이 났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평균 휘발유가격은 5.1센트 상승한 갤런당 1.9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였던 2.06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같은 기간보다 33센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때 현재의 휘발유가격은 70년대말과 80년대 초반 오일쇼크 당시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석유전문가들은 8월 휘발유 수요 2% 감소, 정제 휘발유 수입 하루 110만배럴 증가 등으로 휘발유 값이 내림세를 보였었다며 앞으로는 원유값 상승에 따라 휘발유값과 가정용 난방연료의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맥과이어 에너지연구소의 마크 백스터 소장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피할 수없다"며 "앞으로 몇주동안 휘발유가격은 20-25센트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공급선이 붕괴된다면 낮은 재고와 원유 생산능력의 한계로 원유값이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너지부는 이와함께 올 겨울철 난방유 가격이 갤런당 1.36달러에서 1.60달러로 20센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 1천갤런을 소비하는 자택소유주들의 경우 난방비 부담이 작년 겨울보다 500달러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