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24일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21.19% 늘어난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요금 인상과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평균 예상치인 1천7백28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역시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이 회사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화물 및 여객 수요 증가를 꼽았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일부 항공사들이 수요 부족에다 유가 부담으로 잇달아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대한항공의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는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관광,화물 등의 수요가 모두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물류흐름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대한항공이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물부문에서는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수송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 주가가 최근 열흘간 고유가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제는 수익성 개선 추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까지 5일째 약세를 기록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24일 주가는 1만6천1백원으로 전날보다 4.5% 올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