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함한 5일 간의 추석 연휴가 25일부터 시작됐다. 추석에는 풍성한 음식이 우리의 입맛을 당긴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밤늦게까지 고기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자리를 함께하게 된다. 연휴 기간 내내 이같이 생활하다보면 몸무게가 늘어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심장 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먹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하게 추석을 보내는 방법을 살펴본다. ⊙ 추석 때 과식은 비만의 도화선 추석 때는 평상시보다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차린 음식이 많은 데다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되고 튀김 과일 등 음식에도 손이 많이 간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 보면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추석 때 2∼3일 정도 과식해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바로 비만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다시 추석 전의 체중으로 돌아간다. 인체는 생리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 섭취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졌다 해도 곧바로 체중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가을은 살찌기 쉬운 계절이어서 추석이 끝난 후에도 식욕이 왕성해 과식하면 살찌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추석이 비만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 증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날씨가 서늘해지면 신체의 혈관은 서서히 수축되고 지방층이 두터워지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서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칫 과체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단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몸 안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다. 다시 말해 에너지 과잉상태가 지속되면 체중이 증가하고,생리적으로 조절되는 체중도 상승해 신체의 각 기능이 비만을 유지하려는 쪽으로 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질환 있으면 음식에 주의를 심장질환,당뇨병,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떡 송편 등 각종 명절 음식은 생각보다 고열량,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 맛이 나는 식혜 등과 밥,떡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적당량만 먹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만성질환자에게는 과식이나 과음으로 인한 설사,구토,복통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건강 유지에 바람직하다. 식사를 할 때에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을 골고루 천천히 먹고 나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소화제를 먹더라도 효과가 별로 없다. 과식 과음으로 복통이나 설사,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발생하면 일단 한 끼 정도 굶는 게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탈수나 위장의 통증을 달랜 뒤 속이 편해지면 죽,미음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연휴기간 중 병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 당뇨환자는 과일량 조절해야 과일에는 당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당뇨 질환자는 먹는 과일의 양을 조절하는 데도 신경써야 한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당조절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에는 당질과 함께 식이섬유소도 들어 있으므로 주스보다는 생과일로 먹는 것이 혈당조절에 더 좋다. 과일을 한 번에 많이 먹을 경우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과일을 눈앞에 두고 참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 과일을 먹더라도 양을 적절히 조절하면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과일을 즐길 수 있다. 한 번에 먹을 적절한 과일 양(표 참조)은 사과(중간크기 기준) 3분의 1개,포도 19알,거봉 11알 등이다. 열량으로는 50㎉ 정도며,당질로는 12g 정도다.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는 먹는 게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유준현 가정의학과 교수,조영연 영양파트장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