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체감경기를 점검하기 위해 24일 오전 남대문시장을 찾은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예기치 않은' 시장상인들의성난 민심표출에 곤욕을 치렀다. 천 원내대표는 추석연휴을 앞두고 남대문 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에 힘쓴 우리당의 노력도 `홍보'할 작정이었으나, 되돌아온 것은시장상인들의 `정치 냉소'였다. 대부분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안좋다"며 상가를 방문한 천 원내대표를 `썰렁'하게 맞았으며, 일부 상인들은 천 원내대표가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등뒤로 막말을서슴지 않고 내뱉는 등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의류업을 하는 상인대표 송득두(61)씨는 천 원내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경제가 안좋아 상인들이 아우성이고, 민심도 바닥"이라며 "과거사 청산도 좋지만 서민경제를 적극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초반 여성은 천 원내대표에게 "힘들어 죽겠으니 국회에서 제발 싸우지만 말고 우리를 살려달라"고 말했다. 역시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중반 여성은 취재기자들에게 "정치가바로돼야 시장사람들도 잘되는데 정부가 너무 어수선하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40대후반 여성 상인도 "올해는 추석대목이 완전히 없어졌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일부 상인들은 상가를 둘러보는 천 원내대표를 향해 "장사도 안되는데 뭣하러왔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