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외국인 매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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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외국인 매도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수낙폭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증시 외국인 증시이탈로 인한 급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외국인 매도 의미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최근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균형이 깨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어느정도 변동폭을 줄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8월 금리인하 단행 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도 8월 한 달 동안 11% 이상 올랐습니다.
9월에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는 계속됐는데요, 지난 9월 14일까지 1조8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히 사들이면서 지수를 850선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16일부터 외국인이 절대 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달들어 일 평균 외국인 절대 순매수 금액은 4천6백억원에 이릅니다.
그러나 최근 이틀 동안에는 3천7백억원 정도에 머물러 천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절대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관망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매수 규모를 줄이며 매도금액은 늘였다는 게 우려의 대상인데요,
지난 15일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 1천9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판 동안 지수는 2.46%하락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외국인 매도전환과 동시에 주가 급락이 나타난 게 우려의 대상이지 않습니까?
일각에서는 지난 4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외국인 매도에 데인 적이 있는 국내증시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시각은 지나친 기우라고 말합니다.
최근 외국인의 연이은 매도는 종합주가지수 850선 위쪽에서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여타 아시아권 시장들에 비해 가파르게 나타났던 가격부담에 기인한다는 설명입니다.
이같은 점은 지난해 4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타냈던 누적 순매수 규모를 통해서 뒷받침 된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중순 지수가 고점에 이르렀을 때 외국인누적순매수는 27조 1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한때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24조원대로 낮아졌지만 이번 반등국면이 시작했던 8월 3일,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다시 27조1천억원을 회복했습니다.
이후 외국인이 이번 상승국면에서 추가로 사들인 주식규모는 모두 2조2천억원으로
이에 비하면 최근 기록한 4천3백억원 규모의 매물 출회는 본격적인 한국시장 이탈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순매도 규모 증가는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또는 가격부담의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 지난 4월 외국인 대규모 매도는 중국 경기 과열을 억제하겠다는 원자바이오 총리의 발언 이후 한국의 중국수출 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외국인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분간 주춤 하겠지만 큰 매수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현재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누적기준으로 매수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근 며칠간의 매도를 본격적인 한국증시 이탈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늘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주체들이 장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휴 이후에는 10월 초 발표될 9월 수출 결과와 3분기 어닝시즌에 의해 외국인 투자패턴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3분기 기업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이후 나아질 기업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자체는 지난 8월과 9월 초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은 외국인이 매수를 확대할 촉매제가 부족한 현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의 순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합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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