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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알코올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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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피곤함과 배고픔에서 벗어나려 각성제를 먹어요.그러다 눈이 더 초롱초롱해지려 코카인의 힘을 빌리고,겉만 화려한 삶을 잊고자 LSD에 기대고,끝내는 헤로인을 찾죠.헤로인에 빠지면 남은 안중에도 없고 거짓말도 서슴지 않아요.몇초 동안의 환각을 더 얻기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으려 들지요." 베르베르의 장편 '뇌'에서 유명모델이 고백하는 마약중독의 단계와 결과다. 알코올의존증의 과정 역시 비슷하다고 한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두 잔씩 마시다 점차 양이 늘고 그러는 사이 안마시면 견딜 수 없고 이런 사실을 들킬까 거짓말을 하고 누군가 지적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등 통제불능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술의 장점은 실로 많다. 술을 마시면 언짢고 답답한 일은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외로움 서러움 고달픔 허탈감,심지어 아픔까지 잊을 수 있다. 긴장이 풀리면서 용기가 생기고 없던 기운도 살아난다. 뿐이랴.술이 몇 순배 돌면 아무리 딱딱했던 분위기도 풀어져 부드러워지고 참석자간의 격의도 사라진다. 이러니 회식과 접대,각종 모임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문제는 허물없이 친해지자면 잔뜩 취해 실수도 좀 하고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은근슬쩍 술 실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일도 많다. 술잔을 돌리고,폭탄주나 원샷이 강요되다 보면 주량을 넘기기 일쑤다. 직장인의 23%가 알코올의존 성향을 지닌 데다 과음 비율이 미국의 4배에 가깝고,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4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알코올의존증이란 알코올중독의 다른 말. 과음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데도 좀처럼 시정되지 않는 건 음주를 업무의 연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병이다. 40대 남성의 경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같은 연령대 여자의 9.4배에 이르고,자살 시도자의 80%가 음주자라는 통계도 있다. 술에 기대서라도 근심을 떨치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좋지만 술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음주로 인한 후유증이나 사고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술은 욕망을 주지만 행위능력은 빼앗는다'는 셰익스피어의 경고도 있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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