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ADB, 한국경제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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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또다시 하향조정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와 얘기나눠 봅니다.
핵심내용 무엇입니까?
[기자]-VCR ADB
아시아개발은행은 어제 아시아 각국의 경제전망을 담은 "아시아발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내용은 전체 아시아지역의 경제상황을 한층 낙관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유독 한국만은 비관적으로 봤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ADB는 한국정부에 대해 "경제회생의 핵심아젠다를 놓쳤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며 이례적으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앵커]
ADB, 한국 경제성장률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AD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8%에서 4.4%로 0.4%포인트 하향조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ADB는 지난 4월에도 한국의 GDP 전망치를 5%에서 4.8%로 0.2%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으니까 다섯달만에 또다시 내린 셈이 됩니다.
지난 4월와 달라진 점은 바로 수출에 있습니다.
당시 ADB는 내수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돼서 전망치를 다소 낮추지만 수출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보통신을 비롯한 수출부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우려를 해왔던 것으로 실제 이달부터 수출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내년인데,ADB는 내년 한국의 GDP 예상치를 당초 5.2%에서 3.6%로 급격히 낮췄습니다.
[앵커]
내년 전망치, 갑자기 그것도 큰폭으로 내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수출둔화만으로는 이같은 큰폭의 하향조정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ADB는 이에대해 "한국정부가 경제회생에 필요한 핵심아젠다를 잃었다."라고 그 배경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면서 "올해 보다 내년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개혁정책 초점이 재벌의 투명성이나 분배구조, 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경제적인(socioeconomic) 의제로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정책은 경제계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한발 더나아가 한국내에서 "분배정책과 성장정책에 대한 논쟁만 가열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문제삼은 적은 있지만 공적 성격이 강한 국제기구에서 이같은 표현을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ADB에 앞서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투자은행 등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지요?
[기자]-VCR 한국경제
정부정책을 비판하며 성장률 논쟁을 점화시킨 것은 모건스탠리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일찌감치 올해 성장률을 4.9%에서 4.6%로 낮추고 내년은 3.8%로 전망하며 한국경제가 위험지역에 진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달 들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도 잇따라 올해 4%대, 내년 4%전후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이달초 방한한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내년 성장률에 대해 3%대도 배제할수 없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은데요...
[기자]-VCR
한국경제 이번 발표로 우리 정부은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올해 5%대 성장률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내 민간경제연구소가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면 근거없는 비관론이라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발 비관론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두고볼 일입니다.
[앵커]
반면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상황은 낙관적이라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ADB는 아시아 국가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당초 6.8%에 비해 0.2%포인트 올린 7.0%로 예상했습니다.
수출증가세가 빠르고 민간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8%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상향조정된 것을 비롯해 대만, 싱가폴, 홍콩 등 한국의 수출경쟁국들이 모두
대폭 상향조정됐고 성장률 자체도 한국의 두배나 됐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