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R&D센터(연구개발시설)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3백60억원을 투입해 토지를 확보,무상 임대하고 1백34억원이 들어가는 진입도로등 기반시설비용의 약 절반을 부담키로했다. 이에따라 세계최대 자동차 회사의 핵심연구시설을 끌어들임으로써 GM자동차가 한국에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인천시는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 지원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앞으로 다른 외자기업들도 이같은 지원을 요구할 경우 난감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GM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려면 이 정도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앞으로 GM이 과연 이 연구센터를 최첨단 기술의 산실로 삼을 것인지,대충 흉내만 낼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의 기업정책과 산업환경이 다국적기업의 연구분위기를 얼마나 이끌어내고 정착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한다. ◆중국 등지 놓고 저울질한 GM=GM대우는 지난 3월 자동차 성능시험장 및 연구개발센터 건설에 대한 의향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그 이후 GM 인천과 합작공장이 있는 중국 상하이 등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날돌았다. 인천시는 자동차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터여서 GM대우측에 부지 제공을 약속했고,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12만5천평의 부지를 매입,30년간 무상제공키로 결정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GM이 중국과 한국에 동시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사실에 주목하고 상대가 기대하는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5개월 만에 외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당초 GM대우측은 인천시가 부지를 마련해주면 임대료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천시측은 부지를 30년간(20년 연장가능)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GM측을 감동(?)시켰다. 인천시측은 "연구개발센터 유치는 다국적기업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이며,이것이 잘되면 공장의 추가투자 등은 자연스럽게 연계되게 마련"이라고 파격지원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의회의 제동과 GM의 투자약속=인천시의 발빠른 대응과는 대조적으로 시의회는 "너무 파격적이어서 다른 외자기업들도 같은 특혜(?)를 요구해오면 낭패당할 수 있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이에 GM측은 "부지 무상 제공 등 파격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순수 외국자본으로만 1단계로 5백9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시설과 성능시험장을 건설하고 향후 8백억원을 들여 20만평을 더 확보해 연구개발시설을 확충한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해왔다. 시의회도 이를 높이 평가했고 지난 21일 시임시회에서 부지 무상 제공에 대한 승인이 남으로써 연구개발센터 유치는 성사됐다. GM대우측은 임대계약 즉시 공사에 착수,2006년까지 완성하고 2백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