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감독기관에 부인의 재산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벌금으로 44만 대만 달러(약 1천400만원)를 물게 됐다고 대만 관리들이 21일 말했다. 한 관리는 정부 관리들을 감시하는 최고 기구인 대만 감찰원(監察院)이 20일 천총통에 대한 벌금부과를 승인했으며 정부 수장에게 벌금이 부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감찰원 조사에서 천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지난 2002년 이후 6차례에 걸쳐 수백만 대만 달러 상당의 대량 주식거래를 했음이 밝혀졌지만 천 총통은 이 사실을 감찰원에 알리지 않았다. 정부 관리들은 매년 재산을 감찰원에 신고하는 것 외에 부동산과 주식거래도 감찰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일에 대해 민진당은 이번 일이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말했지만 야당은이를 비난하고 있다. 국민당 쿼쑤추 대변인은 "이번 일이 의도적인지, 고의가 아니었는지는 문제가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천 총통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쿼 대변인은 이어 "국가의 지도자로서 천 총통은 일반 대중들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졌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