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 양국 기업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상사·건설 삼성물산 등은 35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정유시설 건설 및 증설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완성차 조립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금병주 LG상사 사장,정우택 삼성물산 사장 등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 중인 기업인들은 21일 현지 기업들과 이같은 내용의 계약서 및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LG상사와 LG건설은 타타르스탄국영공사측과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천km 떨어진 타타르스탄에 2005년부터 4년여간 정유설비와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LG는 이날 17억4천만달러의 1단계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12억4천만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도 함께 추진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러시아 극동지역에 위치한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의 낙후된 시설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얼라이언스그룹과 합의서를 교환했다. 개보수 및 증설공사가 이뤄지면 정유공장의 생산규모는 현재의 5백만t에서 6백8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은 연말께 5억달러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베르나 EF쏘나타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는 타가즈(TAGAZ)사와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7만5천대에서 15만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또 소형 스포츠레저차량(SUV)인 투싼도 현지에서 조립키로 했다. 이광희 KOTRA CIS지역본부장은 "러시아 정부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지역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러시아가 "러시아가 '제2의 중국'이 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