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텔레매틱스 카AV시스템 통신항법장치 등 차세대 차량용 전자제품 개발을 맡을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키로 하는 등 연구개발(R&D)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이(異)업종 대기업이 R&D 협력을 위해 공동연구소까지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김상권 현대자동차 사장(연구개발본부장)과 백우현 LG전자 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은 지난 20일 서울 우면동 LG전자 전자기술원에서 '가상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포괄적 제휴에 합의,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두 회사는 가상연구센터를 위한 별도의 사무실을 만들지는 않지만 이 센터 소속으로 각각 1백여명의 연구원을 배속,필요할 때마다 공동 연구를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신제품 개발계획 등 주요 사안은 양사 5명씩으로 구성된 '10인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현대차에 탑재되는 AV기기와 텔레매틱스 등을 LG전자가 제작해 단순 납품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상품기획-설계-개발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공동 R&D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며 "공동 개발에 따른 특허 및 이익 배분 등에 대해선 추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특히 자동차 안에서 가정의 가전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는 '카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도 주력,2007년 3백2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차량용 전자제품 시장 공략을 서두르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