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의 증시 고점에 비해 종합주가지수가 8% 넘게 하락했지만 업종별로는 상승한게 더 많아졌다. 지수영향력이 큰 IT업종이 부진,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 같은 착시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21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19개 주요 업종중 절반이 넘는 10개 업종은 지난 4월23일의 고점(9백36)때 보다 주가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철강으로 11.36% 오르며 연중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가스(11.35%)와 건설(10.86%)업종도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또 현대자동차의 급등에 힘입어 운수장비업종이 8.1% 올랐고 비금속(5.6%) 및 운수창고(5.1%)도 5% 이상 상승했다. 음식료 의약품 화학 기계업종도 4월 고점지수를 웃돌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은 25.9% 하락했다.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들이 올랐음에도 불구,종합주가지수는 8.4%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처럼 많은 업종이 4월말 고점을 돌파한 것과 관련,"재무구조의 개선으로 불황에 대한 기업들의 내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진데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늘어나 경기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과점적인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거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쌓아가는 기업이 늘면서 경기흐름에 완충작용을 하는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는 최근 증시의 강세배경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