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떨어지는 저금리 구조하에서는 단기자금의 은행권 이탈 가속화로 인해 예금 유치와 관리비용 부담이 늘어나 은행의 수익구조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원은 21일 주간 금융포커스에 발표한 '콜금리 인하와 은행의 부채관리' 분석자료를 통해 "지난달 12일 콜금리 인하로 인해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단기자금의 은행권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현재 3년짜리 국고채 유통수익률과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은 지난 8월11일과 비교하면 각각 0.41%포인트와 0.39%포인트가 각각 떨어져 장단기 금리차는 0.14%포인트에서 0.1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하로 금리인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돈이 몰리고 은행권 수신고는 반대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구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일일자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1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은행 수신은 1조745억원이 줄어든 데 반해 투신권의 MMF는 2조3천802억원이 늘어났다. 구 연구원은 또 "기업형 자금이나 거액예금은 저금리 구조하에서는 작은 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품간 금리차에 따른 자금이동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은행의 예금 유치와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금리인하는 예금보다 대출금리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순이자 소득 감소로 인해 전체 이자마진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은행들은 콜금리 인하 이후 장단기금리 격차 축소에 따른 이자마진과 유동성 관리를 적절하게 하려면 장기금융채 발행 등 장기조달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