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의 최근 30년간 시간당 인건비(hourly compensation cost)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건비 수준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경쟁국보다 19∼35%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KOTRA가 미국 노동부 통계국 자료를 입수,분석한 데 따르면 한국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인건비는 1975년 0.32달러에서 2002년 9.04달러로 2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쟁국인 홍콩은 7.7배,싱가포르는 8.6배,대만은 15.3배 오르는 데 그쳤다. 연평균 인건비 상승률도 한국은 13.1%로 대만(10.6%),일본(7.1%),미국(4.6%) 등을 포함,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2년 한국의 시간당 인건비는 9.04달러인 데 비해 홍콩은 5.85달러,대만은 5.81달러로 한국의 인건비가 경쟁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인건비 수준을 지수화해 미국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한국의 상대적 인건비지수는 1975년 5에서 2002년에는 42까지 상승했다. 홍콩이 12에서 27로,싱가포르가 13에서 34로,대만이 6에서 27로 각각 변화한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의 인건비가 홍콩 대만보다는 35.7%,싱가포르보다는 19.0%가 각각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노르웨이(시간당 27.11달러),미국(21.37달러),일본(19.02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19.76달러보다 높은 22.34달러에 달했으나 2002년에는 미국의 89% 수준인 19.02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시간당 인건비는 직접 급여와 각종 분담금 등 근로자 고용에 따라 고용주가 부담하는 제반 비용을 포함한 개념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