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은 '2004한경골프박람회' 마지막날인 19일에도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여러 코너를 둘러보고 골프용품을 구입하는 등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는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인데도 오히려 관람객들은 전년에 비해 늘어나 모두 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람객의 반 이상은 여성골퍼들이어서 골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골퍼들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골프관련 용품을 직접 살펴보고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참가업체들은 신상품을 홍보하면서 이월상품을 처분하는 자리가 돼 큰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열린 뷰티스윙 콘테스트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스윙폼을 과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김성옥씨(51·노원구 하계동)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1위를 한 김씨는 2년 연속 부상으로 주유상품권(20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모자와 옷,신발까지 맞춰입는 등 착실히 준비를 해와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를 한 김영란씨(39·강남구 대치동)는 남성 못지않은 파워풀한 스윙으로 찬사를 받았으나 패션에서 밀려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 심사를 맡은 황정란 KLPGA프로는 "참가자들의 스윙은 대부분 좋았으나 의상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참가업체들은 관람객이 늘면서 덩달아 매출액도 늘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신제품 '퍼귀'라는 퍼터를 출시한 싱글로 골프의 이동민 사장은 "가격대가 만만찮은 퍼터였지만 1백개 이상 팔려나가 빅히트를 쳤다. 주력상품인 싱글로 퍼팅연습기도 기대 이상으로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맥켄리 기가골프 등도 불경기라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선 이색적인 이벤트로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곳에 관람객들이 많이 몰렸다. '97홈쇼핑'이란 곳은 퍼팅게임에서 볼이 홀에 들어갈 경우 클럽 등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빙고쇼핑'이라는 곳은 물건을 산 뒤 당첨확률 50%인 다트게임을 해 당첨되면 물건 구입비를 되돌려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어프로치대회에도 수십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미리 나와 연습하는 사람이 많았고 스코어를 높이기 위해 전략을 짜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LPGA2부투어에서 활약했던 배경은 프로(18·CJ)도 박람회장을 찾았다. 배 프로는 "재작년 겨울부터 박람회 참가업체인 리임코리아의 '림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 퍼터를 받고 박람회장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가 사용하는 '림퍼터'는 라이각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퍼터다. 또 KLPGA투어의 박성자 프로는 '마이스윙' 부스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