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렸던 2004 아테네올림픽을 취재하던 AP통신의 아닉 제스나던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실시간 인터넷 동영상을 이용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화면을 보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독점계약을 맺은 NBC올림픽스닷컴(www.nbcolympics.com)을 청취해야하지만 카드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접속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아닉 제스나던 기자가 겪은 이 같은 해프닝은 비자카드가 올림픽 공식후원 업체여서 벌어진 일이다. IOC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가 아닌 어떤 기업도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할 수 없도록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공식결제 시스템으로 선정된 비자는 지난 86년부터 IOC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비자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에 현금입출금기(ATM)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수백대의 POS 기기를 설치하는 한편 국제프레스센터,국제방송센터,그리고 선수촌에까지 비자의 결제 시스템을 지원했다. 비자는 경기 외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주력,이미지 제고를 꾀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위한 비자 올림피안 리유니언센터(Visa Olympians Reunion Center)를 8월 한 달간 오픈하는 등 인적교류 지원에 관심을 기울였다. 비자의 올림픽 마케팅은 이 회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보여주는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는 게 마케팅 전문가들의 평가다. 비자의 마케팅은 사회 전반에 기여도가 높은 부분에 집중돼 있어 현지화 전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비자가 한국에 지난 4월 선보인 금융교육 사이트 '마이머니 스킬즈'(www.mymoneyskills.co.kr)는 비자 공익 마케팅의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사이트는 신용카드 은행 등 금융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비자 금융교육 사이트다. 국내 신용카드 회사나 은행 등에서 단편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금융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체계화했으며 국내 소비자 금융교육 관련 사이트 중 가장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다. 특히 예산과 절약,은행 서비스,현명한 신용 및 직불카드 사용법,현명한 쇼핑법 등 소비와 관련한 각종 콘텐츠가 망라돼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교육자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개인의 재정관리 능력을 간단히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퀴즈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마이머니 스킬즈 사이트는 지난 2002년 비자카드가 한국 홍콩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개발됐다. 이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85%가 개인금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체계화된 금융교육이나 정보가 없어 장기적인 예산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의 50% 이상이 자신이 이자율이나 신용카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체계화된 금융교육을 접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10% 미만이었다. 따라서 비자카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지식을 쉽게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개인금융의 핵심 정보를 선별,마이머니 스킬즈 사이트를 개발한 것이다. 이와 관련,비자코리아 김영종 사장은 "마이머니 스킬즈 사이트는 금융지식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금융실정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며 "소비자 금융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금융회사든 관련 자료를 저작권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게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비자가 개발한 이 사이트가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 건전한 신용사회 건설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웹사이트가 변화하는 국내 금융환경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