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삼영 회장이 공동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효성기계가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모터사이클 회사인 효성기계는 15일 내달 1일을 기준으로 주주배정 방식으로 1백억원(보통주 2천만주,주당 발행가 5백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어려운데다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순한 운영자금 조달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자 결과에 따라서는 대주주들간의 지분변동이 발생하거나 우호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지분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컨대 20%의 물량이 배분되는 우리사주가 전량 청약할 경우 4.0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에 우호지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권주 처리도 변수다. 회사측은 실권주를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이경택 사장측에 배정할 경우에 대한 법원 판결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 관계자는 우호적인 제3자에 실권주를 배정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몰두하고 있는 최 회장측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측 관계자는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효성기계 지분의 추가확보나 매각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이경택 사장은 특수관계인인 HJC와 함께 지분 20.60%(1천6백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측도 삼영 등의 지분을 포함,모두 20.60%(1천6백만10주)를 갖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