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상품권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고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상품권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5일까지 추석 대목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추석 2주 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23%,신세계백화점은 30%씩 각각 늘어났다고 밝혔다. 상품권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직원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해 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직원 선물용으로 나가는 기업특판의 경우 작년 추석에 비해 3배나 판매액이 신장됐다"고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절 상품권은 접대성 선물용 구매가 많았으나 점차 실수요자 중심으로 수요가 이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리경영 도입으로 접대성 상품권 구매는 줄었지만 실제 필요에 의해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은 또 "불황일수록 현물보다는 선택폭이 넓은 상품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선물하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