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주 거침없는 랠리 ‥ LCD주 주춤하는 틈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닥시장에서 PDP관련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적 LCD업체들의 신규투자 연기 등으로 LCD관련주들이 주춤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마이크론 휘닉스피디이 크로바하이텍 이레전자 등이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런 부분도 있다"면서도 "IT(정보기술)업황 전망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화려한 비상
코스닥시장에서의 PDP관련주 랠리는 LG마이크론과 휘닉스피디이가 이끌고 있다.
LG마이크론은 지난 8월 이후 15일까지 39.5% 뛰었다.
휘닉스피디이도 8월 이후 상승폭이 26.7%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브라운관 부품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PDP부문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발표된 8월 실적에서 CRT부문이 줄어든 대신 PDP부문이 크게 확대돼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대증권은 LG마이크론에 대해 "향상된 8월 실적은 CRT에서 PDP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휘닉스피디이의 PDP파우더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4분기에도 외형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레전자의 주가 오름세도 돋보인다.
8월4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45.9% 올랐다.
PDP부문의 수출 증가와 네트워크 모니터 출시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레전자는 PDP부문 수출호조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백% 가량 증가한 6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PDP용 ASIC(주문형반도체)업체인 상화마이크로와 PDP 구동보드 업체인 단암전자통신 등도 지난달 초 대비 25%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모멘텀 장기화 가능
PDP주의 강세는 실적 호조 외에 LCD주의 실적 우려감에 따른 순환매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LCD의 경우 세계 4,5위권의 AU옵토트로닉스,치메이옵토트로닉스 등이 잇따라 투자연기를 밝혔다.
반면 PDP의 경우 삼성SDI와 LG전자 등이 라인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특소세 인하 등으로 PDP TV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 점도 LCD관련주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PDP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PDP산업은 2분기 재고조정을 마침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어 다른 종목에 비해 실적 모멘텀이 크다"며 "단기 급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때를 매수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이병창 연구원은 "PDP 수급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 원경희 연구원은 "삼성SDI 등의 투자로 업황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급등에 따른 부담과 기술주 약세에 따른 동반 하락 우려 등의 불확실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