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 영업수입 저조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철도청이 내년 공사로 전환한 뒤 정선선·교외선·진해선 등 적자노선의 폐지를 추진한다. 철도청은 15일 국회 건설교통위 정장선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제출한 '철도공사 경영개선 및 재정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도청은 올해 고속철도 수입을 1조2천7백11억원으로 추산했으나 승객 감소로 절반 수준인 6천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철도 수입도 고속철도 조기개통에 따른 운행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8백37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임대수입 등 부대수입도 감소,올해 전체 수입 결손액은 7천4백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공사출범 첫 해인 내년에는 주5일 근무제·3조2교대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와 유지보수비용 상승 등으로 적자 규모가 1조6천5백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도청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누적 부채 규모는 내년 6조7천3백46억원에서 2020년에는 무려 41조8천4백9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청은 이에 따라 인건비 절감 및 경상경비 15% 절감,적자선·적자역 정비 등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철도청은 2020년까지 증원 필요인력 1만9천2백30명 가운데 1만6천6백30명은 외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선선은 2006년,교외선은 2008년,진해선은 2010년에 각각 폐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들 노선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정선선이 51억원,교외선이 62억원,진해선이 44억원이다. 철도청은 적자역 3백45개도 단계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철도청은 이 같은 자구노력이 가시화되면 재정적자 규모는 내년에 9천8백46억원을 기록하고,2019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