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 제조업체인 현대멀티캡이 미국 AP핸더슨그룹(APHG)에 팔릴 전망이다. 현대멀티캡은 15일 APHG와 회사 피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멀티캡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회사 실사와 평가를 하고 60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APHG가 현대멀티캡을 인수하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변경할 예정"이라며 "한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해 중국 중동 일본 등 해외시장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HG는 지난 94년 설립된 투자회사로 사업확장을 위해 지난 1월 노트북용 '다중 스크린' 특허 보유업체인 슬라이드뷰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현대멀티캡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HMCS를 인수했고 중국 산둥성 빈주에 8만3천8백88㎡ 규모의 공장을 짓기 시작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멀티캡을 인수한 후에는 기술주도형 제조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멀티캡은 지난 98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PC 제조업체이다. 올 상반기에 매출 1백90억원에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