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의 임직원이 회사자금을 횡령한 액수가 지난해보다 세배 가량 급증,1천5백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의 횡령 관련 공시를 집계한 결과 횡령 건수는 30건으로 확인된 횡령액수만 1천5백40억원에 달했다. 대표이사의 잠적으로 횡령액수가 확인되지 않거나 횡령으로 처분한 주식의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 횡령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들어 9개월간 횡령 건수와 규모는 지난해 연간(횡령건수 8건,횡령액 5백56억원)보다 세배 가량씩 급증했다. 올해 발생한 횡령 30건중 대표이사나 최대주주가 저지른 것은 25건으로 83%를 차지했다. 이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는 자사주 등을 담보로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빌려 횡령하거나 유상증자나 주식관련 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권을 남용,회사의 보유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하거나 가지급금 양도성예금증서 약속어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자금을 멋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락,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대표이사가 7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된 한통데이타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자금횡령설이 나돌아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코닉테크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