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연구원은 13일 국민연금기금의 성과평가 주기를 현재의 1년에서 3년 이상으로 늘리고,비전문가 중심의 기금운영위원회를 경제·금융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상설위원회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증권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공적 연기금의 투자정책과 지배구조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펀드의 운용은 장기적 성격을 가져야 하지만,매년 투자결과를 평가해 기금의 단기운용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주식투자의 경우 단기적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장기적 수익률을 희생하거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증권연구원은 또 기금운용위원회에 정부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가입자 및 사용자 단체 대표 등이 참여,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위원회를 정부부처에서 추천하는 경제 및 금융전문가로 구성,상설화하고 임기도 현행 2년에서 3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연구원은 연기금이 여유 자금의 대부분을 안정성 자산에만 투자해 수익성 제고를 회피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제기했다. 실제 국민연금을 제외한 55개 연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여유자금 90조3천1백85억원중 0.5%만 주식에 투자했고,나머지는 한국은행이나 시중은행에 예치하거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