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실력·실적'(북한)이냐,'진실·성실·절실'(남한)이냐.


남북한 간에 혁신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공교롭게도 '3실주의'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3실주의'의 원조는 북한.2003년 10월8일 김정일 당총비서 추대 6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당시 최태복 당비서가 "실리를 중시하고 실력과 실적으로 당을 받들겠다"고 보고하면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통일부에서는 북한의 개혁·개방 방향과 관련된 중요한 원칙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한판' 3실주의를 제창한 사람은 이해찬 국무총리(얼굴).그는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총리실 간부 특별연수에서 조직과 개인의 혁신을 위해 3가지 사항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첫째 시대를 이끌고 만들어간다는 자세를 갖추고,둘째 진실되고 성실하며 절실한 마음으로 일하고,셋째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나 행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총리는 13일 열린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도 '3실주의'의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진실한 마음을 갖고 성실한 태도와 절실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남북간 3실주의는 단어부터 다르다.


북한의 3실주의가 외형적인 성과와 결과를 중시한다면 남한의 경우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도 있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변혁을 향한 슬로건이라는 것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