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인수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금융이 명실공히 균형을 갖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채권단으로서도 LG증권 매각으로 1천억원 가량의 차액을 남기게 됐다. 인수협상의 가장 큰 관심이던 매각가격은 3천억원을 약간 넘는 선에서 결정됐다. 산업은행이 LG증권 지분 21.2%(2천5백87만주)를 인수하는 데 2천1백억원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천억원 가량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이는 채권단이 당초 예상한 매각차액 3천5백억원보다 2천5백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따라서 다음 주에 열릴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승인을 받는데 다소 어려움도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동안 LG증권 주가가 하락한데다 당초 LG증권 지분의 매각차액을 과다 계상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외에 다른 인수조건은 특별한 게 별로 없다. 경영권의 경우 우호지분인 기관투자가를 통해 보장받기로 했다. 또 LG투자증권이란 상호를 앞으로 1년동안 사용키로 했다. 지난 2003년의 유상증자에 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의 일부도 사후에 보전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사후손실보전 범위에 대해선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LG증권과 함께 LG증권의 자회사인 LG투신운용과 LG선물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LG증권을 인수한 뒤 자회사인 우리증권과 즉각 합병하지 않고 당분간 독립된 상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LG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필요한 8.8%의 지분을 시장에서 추가 인수할지 여부는 나중에 결정키로 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지주회사가 3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LG증권 인수로 그동안 추진해왔던 비은행부문 강화에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됐다. 당장 우리증권과 LG증권을 합칠 경우 업계 1,2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또 LG투신과 우리투신을 합치면 총수탁고 5조원의 중형 투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주회사 경쟁에서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카드 채권단은 다음주 중 운영위원회를 개최,매각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매각이 승인되면 LG투자증권 운영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