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놓고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고 나서는 등 공방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을 청산하고 새로운 법 체계를 만드는 것은 속전속결로 할 일이 아니다"며 "경찰과 검찰,법무부,국가정보원,재향군인회 등 관계자들과 만나 이해를 구하는 일이 더 급하다고 보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보법 폐지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감안,국민들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 의장은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보법 폐지 결사저지' 주장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인 사생결단식의 자세는 나라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에 불과하다"며 "국보법을 존치하자고 하면서 5·18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양심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은 '노빠당''리모컨당'인 만큼 투쟁 대상을 노무현 대통령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갈등과 분열의 진앙지인 노 대통령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쟁방법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국보법 개폐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TV 토론을 제의한다"며 "토론을 지켜본 국민들의 여론을 모아 국회에서 이를 정리해 결론을 내리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규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수호비상대책위를 가동,내주부터 시국강연과 토론회 등 장외투쟁을 통해 대국민 호소에 나설 방침이다. 또 자체적으로 마련한 국보법 개정안을 조만간 확정,열린우리당의 폐지안과 동시에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박해영·최명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