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에 맥주 주세요."


호프집이 아니다. 급식업체가 운영하는 회사식당에서 하는 주문이다. 최근 아워홈,CJ푸드시스템,신세계푸드시스템 등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급식업체들이 '회식 서비스',피로연,도시락 배달 서비스까지 나섰다. 틈새시간을 활용해 카페 코너도 운영한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영업 일수가 한달에 4일까지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자 급식업체들이 저마다 손님잡기에 나선 것이다.


'회식 손님 잡기'는 기본. 아워홈이 운영하는 영남의 한 구내 식당에선 지난 8월부터 회식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급식 고객을 단체 회식에 대거 뺏기자 생각해낸 아이디어. 족발·골뱅이·편육 등 안주와 함께 술도 판다. 9월 예약까지 끝났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매출도 주5일 근무제 실시 전보다 오히려 50% 이상 늘었다고. CJ푸드시스템도 요청이 있을 경우 회식을 준비해 주고,신세계푸드시스템은 기왕이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까르네스테이션'에서 회식하도록 구내식당에서 할인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고객들의 '틈새 시간'을 파고드는 것도 새로운 추세. 커피와 간식 등을 파는 카페 코너는 이제 구내 식당의 필수다. 아워홈은 최근 강남에 '면 전문코너'를 오픈해 자장면 등 별미를 찾는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으며,신세계푸드시스템은 간식 시간에 맞춰 분식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시스템은 아예 주말까지 영업을 확대했다. 주말 건물에서 예식이 있을 경우 피로연 서비스를,창립기념일엔 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서비스'에도 열심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한 외국계 회사 건물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의시간에 다과,차 등을 배달해주고 있다. 또 외국 바이어들과의 미팅시 3만원 이상의 고급 도시락을 배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아워홈 송혜경 대리는 "급식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맞춰 업체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