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태 국민은행장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진 겁니까? [기자]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운명을 결정하게될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는 어제 오후 3시부터 시작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계속됐습니다. 회의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정확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태 행장에 대해 문책적 경고 이상의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제재수위는 주의적경고-문책적경고-업무정지-해임권고 이렇게 4단계로 분류됩니다. 김정태 행장의 경우 5,500억원의 변칙회계로 이미 중과실 3단계를 받아 문책적 경고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을 1,500억원 정도 덜쌓은 것도 추가적발돼 제재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윤종규 부행장과 이성남 전 상근감사(현 금융통화위원) 등 3명도 각각 감봉 등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이같은 결과는 오늘 오전 10시에 열리는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확정, 발표됩니다. [앵커] 이경우 김정태 행장은 어떻게 되는건가? [기자] 현행 감독규정상 문책경고 이상이면 은행 임원에 선임될 수 없습니다. 문책경고 3년, 업무정지 4년, 해임권고 5년 김정태 행장의 경우 오는 10월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연임은 불가능하고 또 앞으로 3년동안 다른 은행의 임원도 될수 없습니다. 만일 징계수위가 한단계 높아져 업무정지까지 갈경우 곧바로 행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와함께 이성남 금통위원의 거취도 관심사인데 주의적경고 상당인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신분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불명예가 됩니다. [앵커] 국민은행쪽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VCR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원래 오늘아침 금융연구원 주최 이헌재 부총리의 조찬강연에 참석하기로 돼있었지만 이젯밤 늦게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이것은 김정태 행장, 즉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처분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회계위반 사실이 발표된 이후 김행장은 전혀 동요없이 정상업무를 해왔습니다. 또 국민은행측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태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던 김행장이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은 퇴진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관심을 끄는 것은 김정태 행장이 한달20일정도를 남긴 임기를 채울 것인가 아니면 중도하차하고 대행체제로 갈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국민은행은 오늘 10시 열리는 금감위의 최종결과 발표 이후 별도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민은행의 향후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이번 회계논란, 김정태 행장의 퇴진으로 막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융당국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VCR 금감원 이번 조치가 법과 원칙에따른 신조였는지 신관치금융의 부활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 자산규모 1위 금융회사의 수장을 퇴진시킬만한 중대사를 다루는 일처리 솜씨는 매우 서툴렀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변칙회계라는 사실관계를 발표한 다음날 섯부르게 김행장의 제재수위를 언론에 흘렸습니다. 이에따른 역풍으로 신관치논란이 일자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국민은행의 내부자료, 즉 검사기밀자료를 폭로하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국민은행 사태는 오늘부로 약 보름만에 일단락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은행과 금융당국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은행은 행장의 퇴진과 동시에 옛 주택은행파와 옛 국민은행파가 한쪽에서는 행장 옹호를 한쪽에서는 행장 퇴진을 외치는 추한 이면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또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금융당국은 정작 자신이 위급할때는 법과 원칙을 져버리면서 금융감독기관으로서 신뢰와 명예를 떨어뜨렸습니다. 이상임.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