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엘스' .. 한국오픈 첫날 1언더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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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34·남아공)가 단 한 번 돌아본 코스에서 언더파를 기록,세계 랭킹 3위의 '이름값'을 했다.
엘스는 9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2·길이 7천47야드)에서 열린 제47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첫날 버디 3개,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34·37)를 쳐 선두와 3타 차의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8일 프로암대회에서 한 차례 연습라운드를 한 뒤 경기에 임한 엘스는 이날 깊은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에 고전했으나 특유의 유연한 스윙과 장타로 이를 극복하며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 강욱순(38·삼성전자)과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엘스는 대부분의 파4,파5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다.
러프의 깊이가 10∼15cm에 달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첫 버디는 11번홀(파5·4백94야드)에서 나왔다.
스푼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4번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한 것.16,17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한 엘스는 5번홀(파5·5백10야드)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근처에 갖다놓은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하이라이트는 짧은 파4홀인 6번홀(3백30야드).때마침 불어온 뒷바람을 등에 업고 날린 드라이버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박혔다.
드라이버샷이 거의 3백30야드 나갔다는 얘기다.
엘스는 쇼트어프로치샷을 홀 1m 지점에 떨어뜨려 세 번째 버디를 잡았다.
엘스는 8번홀(파5·5백38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왼쪽 연못(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진 뒤 드롭 위치를 놓고 경기위원과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엘스는 볼이 해저드 표시 말뚝 바깥쪽에 맞은 뒤 해저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 근처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기위원은 "볼이 말뚝 안쪽 경사면을 맞고 들어갔으므로 처음 해저드 경계선을 넘은 후방에서 드롭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엘스는 결국 해저드 후방으로 가 드롭했다.
엘스는 "코스가 만만치 않아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며 "기후가 변수가 될 것이나 6언더파 정도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공동 5위까지 8명에 불과했다.
엘스와 같은 나라의 헨드릭 버만(41)은 4언더파(이글1 버디6 보기4) 68타로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노장' 최상호(49·빠제로)는 엘스와 같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상욱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15위,강욱순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46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98년과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대섭(23·SK텔레콤)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9위,1주 전 한·일대항전에서 수훈을 세운 장익제(31·하이트맥주)와 위창수(32·테일러메이드)는 77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