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녀의 날'(트리플 위칭데이)에 대한 우려는 대규모 비차익매수 물량 덕분에 기우로 끝났다. 9월물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9일 당초 6천억원대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충격이 예상됐으나 장막판 3천8백억원 이상의 비차익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를 상승으로 반전시켰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9월물과 12월물간의 가격차이(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보여 매수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커져 지수가 하락 반전됐다. 그러나 장 마감 동시호가에 비차익거래가 3천8백20억원 유입돼 차익거래 물량(2천8백41억원 순매도)을 압도했다. 이날 비차익 매수는 연기금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증권 지승훈 연구원은 "연기금 등이 향후 시장전망을 좋게 보고 기존에 갖고 있던 선물을 팔고 현물 주식으로 갈아타면서 대규모 비차익 매물이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기금의 매매패턴은 보통 중장기적 투자 성격이 강해 연기금의 비차익 매수 유입은 향후 수급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지 연구원은 그러나 이날 12월물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가격의 차이)가 -0.49로 선물 저평가 현상을 벗어나지 못해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만기일을 지나면서 6천억원대에서 3천억원대 후반으로 줄어들어 향후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수급여건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비차익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유입된 만큼 향후 물량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수급을 다소 악화시킬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