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인터넷 업체인 NHN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하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업체 인수에 따른 부담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NHN은 중국 아워게임의 영업권 상각과 마케팅 비용증가로,다음은 미국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과 지분법 평가손실 등이 각각 부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NHN과 다음이 올해 보여준 공격적 행보가 단기적인 실적부담으로 나타나는 셈"이라며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N,추가상승 부담스럽다 NHN은 지난 4월초 인수한 아워게임에 대한 영업권 상각이 3분기부터 비용으로 반영된다. NHN은 당시 1억달러를 투입,중국 온라인 게임업체인 아워게임의 주식 50%를 인수했다. 올해 영업권 상각 규모가 최대 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부담이 우려되는 분위기다. 하반기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NHN 관계자는 "상반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70억원 가량을 썼다"고 밝혔다. 올해 마케팅에 2백억원을 쓰겠다는 계획이어서 하반기에 1백3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온라인 게임인 아크로드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방침이어서 부담은 더 커질 수도 있다. 김태희 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집행 규모가 급작스럽게 늘어날 경우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NHN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의 36.2%보다 하락한 33%에 머물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올해는 큰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4분기 경상적자 가능성 다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하반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해외 자회사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다. 3분기엔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일본 타온에서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지난 7월 인수한 라이코스에 대한 영업권 상각과 지분법 평가손실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라이코스의 경우 영업권 상각 등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로만 따지면 경상적자 가능성도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발행한 9백억원의 채권도 내년부터 다음에는 이자부담이 된다. 세종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라이코스의 지분법 평가손실과 영업권 상각 등은 다음에 만만치 않은 부담"이라며 "라이코스가 투자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추가 자금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다음 주가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