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사진)'이 현지 영화계에서 호평받으면서 주요 부문 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빈 집'은 현지에서 발행되는 영화소식지 '시네마베니레'가 발표한 별점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평균 8.7점을 받아 지금까지의 상영작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빈 집'은 평가 회원 12명 중 10명으로부터 별점을 받았고 이 가운데 두 명에게서 만점을 얻었다. 지금까지 별점의 대상이 된 영화는 전체 경쟁부문 진출 영화 22편 가운데 16편이며 이들 영화 중 1명의 회원에게서라도 만점을 받은 영화는 없었다. 게다가 김 감독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유럽 영화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8명의 회원들로부터 평균 8.4점을 받았다. 또 '팰린드로움즈'(토드 솔론즈 감독) '베라 드레이크'(마이크 리) '5×2'(프랑수아 오종) '아웃 오브 시'(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등은 평균 7.4점,7.2점,6.5점,6.1점으로 평가됐다. '빈 집'은 또 다른 영화소식지인 'CIAK'의 평가에서도 3위권의 점수를 얻었다. 김 감독의 11번째 영화인 '빈 집'은 이번 영화제가 개막된 후 '깜짝 초청'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에 이어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이 작품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에 빠진 남자 태석(재희)이 무기력한 여자 선화(이승연)를 가두어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기다림의 속성을 보여준다. '빈 집'의 수상 여부가 결정되는 폐막식은 오는 12일 새벽(한국시간) 열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