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대표 고석구)는 '열역학적 특성을 이용한 펌프 및 수차의 효율 측정기술'로 KT마크를 받았다. 이 기술은 펌프(수차)의 유량을 직접 측정하지 않고도 펌프 입출구 온도와 압력만으로 물의 열역학적 상태를 계산,펌프 유량과 효율을 알아내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기술을 실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펌프 효율 측정법은 관로 단면에 유량계를 설치해 유량을 측정하는 것으로,유량계 설치와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전동기의 전기·기계적 효율을 측정한 값과 열역학적 상태 값만으로 펌프의 효율을 알아낼 수 있어 정확성과 편리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장비(HEMS)를 활용하면 유량과 효율의 실시간 측정 결과를 알 수 있어 펌프 전력요금의 절감과 과학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수차발전기의 성능분석을 위해 이 기술을 개발,회사 내부적으로 사용하던 중 국내외 관련 시장의 성장에 맞춰 지난해 벤처기업인 에틴시스템과 공동으로 상용화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올 4월에는 관련 기술과 제품의 특허를 등록했다. 관련 기술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연간 8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산업현장의 에너지 절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규모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그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몇몇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던 측정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온 결과 압력시간법 등 각종 국제 수준의 수력기기 효율측정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기술 외에도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력발전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96년 이래로 70여건의 특허와 20여건의 실용신안을 출원,등록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책임자인 이태영 연구원은 "펌프를 최적효율로 운전할 경우 에너지 절약을 통해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급속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