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르면 다음달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공매도 거래를 일부 재개할 수 있다”며 “기술적·제도적 미비점 때문에 더 늦어진다면 재개 시점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부실 상장사 퇴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증시에 들어오는 기업 숫자에 비해 나가는 기업은 별로 없다”며 “상장폐지 기업 수가 적은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고 증시에서 퇴출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횡재세, 경제·법률적으로 말도 안돼…부실기업 퇴출 늘릴 것"이복현, 뉴욕서 기자간담회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동안 민감한 금융 현안을 정면 돌파하는 행보를 보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문제에도 거침없었다.그의 직선적인 업무 스타일은 미국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6일 뉴욕 투자자들과 만난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횡재세, 상속세, 상법, 기업 밸류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원천 금지된 공매도 재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부실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과 방향도 제시했다. 여기에 상속세를 손질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야권이 논의 중인 횡재세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나쁘다”며 강도 높게 비판
중국 기업들이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커질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하나둘 접수하고 있다. 정부가 사업자 선정 기준에 ‘전기 공급가격’ 비중을 60%나 배정한 탓에 사업자들이 국산보다 15~40% 싼 중국산 터빈과 해저케이블 등을 넣기로 해서다. 산업계에선 정부가 전기값 인상 억제에만 매달리다가 미래 유망 산업을 중국에 송두리째 내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바다 밑에 케이블을 깔아야 하는 사업 특성상 국내 해저 지형과 우리 해군의 작전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 사업에서 △신안 우이(390㎿) △영광 낙월(364.8㎿) △완도 금일 1·2(총 600㎿) △전북 고창(76.2㎿) 등 다섯 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고정가격계약 입찰 제도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자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20년간 고정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제도다. 사업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 현재 0.1기가와트(GW) 수준인 국내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2030년 14.2GW 규모로 키우기 위해 도입했다. 14.2GW는 원자력발전소 15개와 맞먹는 발전 용량으로 투자비는 총 10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업계는 “고정가격 입찰 제도가 국내 풍력발전 생태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호소한다. 사업자 선정 비중의 60%를 전기 공급가격에 책정한 반면 한국 제품 이용에는 20%만 배정해서다. 그러다 보니 영광 낙월 사업자는 풍력 터빈을 중국계 벤시스로부터, 해저케이블은 중국 헝퉁광전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고창은 터빈 공급사로 중국 2위 업체 밍양에너지를 선정했다.산업계에서는 ‘RE100’(신재생에너지
LG전자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 추진해온 ‘확장현실(XR) 동맹’을 깼다. 지난 2월 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만나 협업을 공식화한 지 두 달여 만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기기 제조 실력을 갖춘 LG와 글로벌 5대 빅테크 중 하나인 메타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지만 ‘허니문’ 기간은 짧았다.맞잡았던 손을 놓은 이유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지만 업계에선 “기대만큼 시너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예정대로 내년에 XR 기기를 내놓되 여기에 적용할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 반대로 무산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메타와 XR 기기 개발 관련 협업을 중단했다.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XR 기기 관련 협의를 하면서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LG가 먼저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당초 LG전자는 메타가 XR 시장의 선두 주자란 걸 염두에 두고 손을 잡았다. 메타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이 회사의 XR 기기인 ‘퀘스트’에 들어가는 OS ‘호라이즌’과 다양한 콘텐츠를 끌어와 제품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메타 스토어에는 게임부터 동영상, 업무용까지 1000여 개 앱이 있다.반대로 메타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넓은 판매망을 갖춘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XR 관련 OS와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한 걸 X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