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계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실적과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하느라 바쁘다. 그렇지 않아도 높았던 주가가 30만원선으로 훌쩍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다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32만6천5백원으로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석필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소매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36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신세계 주가가 이처럼 높게 재평가되는 데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꼽힌다. 첫째 요인은 할인점 이마트가 가진 막강한 '프랜차이즈 밸류'다.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로 표현되는 높은 성장성이 신세계의 투자매력 포인트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31.6%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2%포인트와 1.0%포인트 상승했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신세계의 영업상 현금흐름은 5천2백81억원에 달한다"면서 "점포 추가 창출여력이 충분해 신세계의 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불황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익구조는 신세계의 또 다른 장점이다. 우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보다 22.4% 증가했고,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8.4%,2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에 9월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한달이 될 전망이다. 추석을 앞둔 할인점 매출 증가와 백화점 의류 매출 호전에 대한 기대가 호재인 반면,BC카드 등 신용카드사와의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협상 결과는 악재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강 연구위원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신세계와 신용카드사 모두 손실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율 조정은 적정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2.0%포인트 인상 정도에서 타결될 경우 신세계의 수익개선 추세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