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낮으며 선진국형 저성장 전환 과정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권혁부 책임연구원은 7일 "한국 경제는 부동산 가격 급등, 잦은 경기부양 정책실패, 내수 부진 등에서 90년대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과 유사하지만 부동산 버블 정도나 부실형성 주체, 금융시스템 건전성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 시장의 불황은 노동시장의 경직성, 규제와 정부정책 실패, 자산버블 붕괴, 교육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 낙후 등 70년대 선진국(영국.독일.일본)의 불황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이들 선진국이 70년대 초중반 1차 오일쇼크, 부동산 가격급등, 분배갈등, 노사갈등 등을 겪은 뒤 선진국형 성장체제로 전환됐다면서 한국도 성장모형 전환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고통이 해소되면 저성장 체제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이들 선진국에 비해 인적자원이 우위에 있고, 고성장의 중국과 장기불황을 벗어난 일본에 인접하는 등 유리한 지정학적 여건을 갖췄으며 IT부문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잠재력 약화요인을 해소하고 `안정적' 저성장 구조로 진입할수 있다는 것. 권 연구원은 2004년과 200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5.0%, 4.5%로, 연평균 주가지수는 820과 980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3대 악재의 주가 내성이 강화되고 내수지표의 플러스 전환, 주가예고지표 상승 추세, 원달러 환율 강세, 저금리 기조 지속, 저가 메리트 부각 등으로 올 4.4분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사이클상 IT경기는 올 4.4분기부터 둔화되고 내수는 하반기 플러스 전환되지만 실질적 회복은 미흡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출은 한자릿수 성장에머물고 건설경기도 상반기까지 위축세가 지속되지만 내수는 2.4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증시전망에 대해 권 책임연구원은 "올 4.4분기 다시 외국인 주도 장세로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900에 이를 것이며 내수주와 자동차관련주 등이 선도주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