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제이 싱(피지)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랭킹 1위' 다툼이 후끈 달아올랐다. 싱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 노턴의 보스턴TPC(파71. 7천4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첫날 선두였던 우즈는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2위. 싱은 이로써 264주 동안 계속된 우즈의 세계랭킹 1위 독주를 마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 11.91점으로 우즈(12.09점)를 0.18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싱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망의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싱은 "우승하면 랭킹 1위가 된다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는가. 대회 때마다 우승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기대감을 완벽하게 감추지는 못했다. 올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비롯해 5승이나 올려 다승 1위와 상금 1위를질주하고 있지만 우즈의 그늘에 가려 '넘버원' 대접을 받지 못했던 싱으로서는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우즈도 호락호락 '1인자'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싱의 불꽃타에 밀려 2타차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세계랭킹 1위는 지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올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우승컵을 건졌을 뿐 스트로크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지 1년이 지난 우즈는 이번 대회가 그간 우승 갈증을 씻을 기회로 여기고 있는 눈치. 고질적인 드라이브샷 난조를 짠물 퍼팅으로 보완하며 버텨온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샷이 그럭저럭 통하는데다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이 절정에 이르러 자신감에 넘쳐 있다. 이들 두명의 슈퍼스타가 선두권에서 각축전을 벌인 사이 한국의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아이언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퍼팅 마저 뜻대로 안돼 4오버파 75타를 친바람에 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오프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