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7도 52분,동경 1백24도 52분.'


한반도의 서북쪽 끝 자락에 위치한 백령도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북한을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군사·지리적 위치,그리고 효녀 심청이 뛰어들었다는 인당수의 전설 등으로 인해 남다른 매력을 주는 관광지다.


백령도관광의 백미는 명승지 8호로 지정된 두무진(頭武津).한반도의 동쪽에 해금강이 있다면 서해에는 두무진이 있다고 할 정도로 이곳의 풍광은 아름답다.


사암과 규암이 겹겹이 쌓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두무진의 얼굴로 일컬어지는 선대암,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높이 99m의 병풍바위,'우리를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연인바위,코를 바다에 담그고 있는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두무진포구에서 연화리 앞바다까지 4㎞가량 이어진다.


여기에 가마우지,물범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동물들이 너럭바위나 벼랑 곳곳에서 발견된다.


백령도의 두번째 볼거리는 천연기념물 3백91호인 사곶해수욕장.썰물 때면 길이 3.7㎞,폭2백m의 모래해변이 다져 놓은 듯 편편하게 드러난다.


석영이 부서져 형성된 모랫바닥은 물을 살짝 머금으면 아스팔트만큼이나 단단해진다.


그래서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곳에서 실제로 비행기가 뜨기도 했단다.


지금도 백사장 위로 차량들이 질주한다.


백령도가 자랑하는 또 다른 대표 관광지는 콩돌해안이다.


오군포에서 1㎞가량 뻗어있는 해변에는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조약돌이 섞여 색채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돌이 아무리 예뻐도 집에 가져갈 수는 없다.


이곳 해안은 전체가 천연기념물 3백92호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백령도=글·사진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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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 먹거리 = 두메칼국수 (032-836-0245)는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맞춰 먹는 '메밀 칼국수'와 김치와 굴 홍합 등을 넣어 빚은 왕만두 모야으이 '짠지떡'을 잘한다.


돼지네 식당(836-0257)에서는 주인 아주머니가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손두부에 굴을 듬뿍 넣어 끓인 순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숙소 = 백령도에는 아직 호텔급 숙소는 없다.


옹진모텔(032-836-8001), 이화장모텔(836-5101), 문화모텔(836-7001) 등 10여개의 장급 여관이 있다.


마을마다 있는 민박은 백령면사무소836-1771)에서 알아볼 수 있다.


▲ 교통편 =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백령도까지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온바다(032-884-8700)의 3천t급 쾌속선 만다린호와 데모크라시5호가 각각 하루 한차례씩 왕복운항한다.


뱃삯은 성인 일반실을 기준으로 만다린호 5만원, 데모크라시5호 4만2천2백원이지만 백령도로 갈 때는 터미널이용료 1천5백원을 별도 부담해야 한다.


▲ 여행상품 = 비타민여행사(02-736-9111)는 백령도 곳곳을 둘러보는 1박2일 상품(숙박 2인1실 기준)을 18만원, 2박3일 상품을 23만원에 각각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