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카드 수수료 인상 불가 방침을 선언한 가운데 KB카드에 이어 LG카드도 오는 7일부터 이마트 전 점포를 상대로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고 이마트에 3일 공식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단 KB카드와 LG카드를 받겠지만 일방적으로 적용된 수수료 인상분은 부당이득이므로 나중에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마트 제휴카드인 삼성카드는 이마트에 제휴조건 재협상을 요청했고,이마트는 비씨 KB카드를 차별적 대우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추가 제소해 카드 분쟁이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카드는 이날 이마트측에 수수료 협상을 촉구하는 최종 협조공문을 보내 "만일 수수료 조정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7일부터 수수료율을 종전 1.5%에서 2.2%로 일괄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LG카드는 "원가 이하인 현재의 1.5% 수수료로는 매출이 늘수록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국민은행의 KB카드는 6일부터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2%로 올리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마트가 KB카드와 LG카드를 일단 받기로 한 것은 이들 카드까지 계약해지할 경우 고객들의 불편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마트가 비씨카드와 가맹계약을 해지한 지난 1일 이후 현금결제 비중은 35%에서 48%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씨카드를 포함한 카드3사가 이마트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37.88%(카드매출기준으로는 59%)에 달하고 있다. 이마트의 제휴사인 삼성카드도 이날 이마트측에 수수료 인상을 포함해 재협상하자며 오는 11일까지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할인점-카드업계간 힘겨루기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이마트는 이날 비씨카드와 KB카드를 '가격차별'을 통한 불공정거래 행위 혐의로 공정위에 추가 제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마트에만 불리한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한 '가격차별 행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차별적 취급'으로 매출과 기업이미지에 손실을 입을 경우 비씨카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최철규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