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재지명을 받은 후 수락연설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위주로 세제를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집권 2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제공약=역점을 둔 분야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그는 기업의 투자확대와 경기확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규제완화,임시적인 세금감면의 항구화,정부지출 제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공정한 무역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기업이나 근로자들을 끊임없는 소송 위협에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제 개혁도 언급했다.


개혁 방향은 단순,공정,친(親) 성장이라고 규정했다.


◆안보=테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믿음직한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는 데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


부시 대통령은 본토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나라 밖 테러리스트들에게 타격을 가하는 공세적 자세를 견지하겠다며 선제공격 유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더 안전한 세계,더 희망적인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명확하고 긍정적인 계획을 갖고 대선에 임하려 한다며 테러전쟁을 치르기 위한 4년간의 재신임을 호소했다.


◆사회 복지=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설 자리를 보존해야 한다며 낙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들의 직원 의료보험료 지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단체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건강저축계좌를 활용해 의료비 부담도 경감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보장기금의 부분적인 민영화,10년간 7백만가구의 신규 주택확보 등을 통해 '자기 소유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평가=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테러 전쟁이라는 힘든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추진할 국내 이슈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부지출제한,세금코드 단순화,건강저축계좌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경제 사회 공약이 모호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책은 커뮤니티 대학에 대한 지원확대,지방의료센터 설치 등 극소수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연설 중 반 부시를 외치는 게릴라 시위가 서너 차례 벌어져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