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와 결별한 후 상용차 홀로서기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오는 2015년 연간 14만대를 생산,'글로벌 톱 5'를 달성키로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세계 14위 수준(연간 6만대)인 상용차 부문에서 1단계로 2010년 10만대를 만들어 세계 8위에 진입하고 2단계로 2015년 '글로벌 톱 5'에 오른다는 상용차 장기비전을 확정했다. 연간 14만대 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하려면 현재 1교대로 가동 중인 전주의 트럭생산 공장을 2교대로 바꿔야 하며 현재 30%인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상용부문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내수 중심의 보급형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고급형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유로4 배기가스 규제치 및 유럽 수준의 제동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용 엔진을 개발하고 고품질의 신형 트럭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파워텍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엔진 내구력을 50% 높이고 성능과 효율을 크게 제고한 4ℓ·6ℓ·9ℓ 3기종 개발에 들어갔다. 엔진 개발은 차량의 경량화에 기여하고 내구성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현대차는 새로 개발한 엔진을 적용,오는 2010년까지 전차종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영업도 활성화해 아중동 지역의 수출을 현재의 7천대 수준에서 1만8천대로 늘리고 남미 지역에도 지금보다 2배 가량 많은 6천대를 내보낼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40여개의 정비망을 60여개로 확충하고 품질 혁신을 통해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상용부문은 품질 경영 및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내 대형 트럭시장의 55.5%를 차지하는 등 내수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