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자를 배우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한자.한문 학습서들의 판매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고구려사 왜곡 등으로 한자교육에 대한 수요는 커졌지만,공교육이 그동안 이를 외면하다시피 하면서 출판계와 사교육이 그 역할을 대신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강신항)는 오는 10-11일 중앙대 국제회의실에서 '한자교육과 한자정책에 대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안병희 서울대 명예교수, 송민 국민대 명예교수,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 남기심 연세대 명예교수 등 전.현직 국립국어연구원장들이 총출동해 '한자의 독서 능률' 등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류광허(劉廣和) 중국 인민대 교수, 베르너 사스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 등 중국과 일본, 독일의 학자 6명이 나서 '한자의 형음(形音) 관계와 한자교육문제' 등의 주제발표를 한다. 송민 교수는 '한자와 국어 어휘의 근대화'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자와 한자어가 없었다면 개화기에 밀어닥친 새로운 문물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단이 따로 없었을것"이라며 "각 분야의 학술용어나 전문용어에 과거처럼 한자를 창조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도 모든 전문분야나 첨단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병희 교수는 논문 '우리 나라 한문교육에 대하여'에서 "북한도 한때 한글전용을 실시하다 1953년 우리의 초등학교 5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한문과목을 학습하도록했다"며 "기초한자 1천800자의 선정상 문제점 등이 효율적인 한문교육을 위해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스 교수는 발표문 '외국인에게 한자를 가르칠 때 가장 효율적인 한자 및 한자어 교육'에서 "'한자는 한국어 학습에 불필요한 부담이다' 등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를 학습할 때 흔히 가질 수 있는 편견을 해소하고, 컴퓨터 등 현대적 교육도구를 통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