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이마트와 비씨카드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방식을 놓고도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대표자협의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상태고, 비씨카드는 실무자급 협상 후 대표자협의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자협의vs실무자협상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비씨카드와의 수수료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대표자끼리 만나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구사장은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고 1-2개월간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책임있는 대표자끼리 이 문제를 상의해 보자"며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면 공개적인석상에서 토론회를 갖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먼저 실무자협상을 가진 뒤에 최고경영자(CEO)의 공개토론을 갖자는 입장을 보였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분쟁 문제는 최고경영자가 아무런 사전 조율없이 만나 담판을 지을 일이 아니다"며 "양쪽의 이견차가 첨예한 만큼 실무협상에서 어느정도 이견을 좁힌 뒤에 최고경영자 협상을 갖는 게 일의 순서"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실무자급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조율한 뒤에 최고경영자끼리 만나 실마리를 풀자는 것이다. ▲수수료 인상 철회 후 협상vs협상 과정서 수수료 조정 신세계 이마트측은 비씨카드가 우선 수수료 인상 방침을 철회한 뒤에 밴 (VAN,카드승인 대행업체)사 처리비용 등 카드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수수료는 절대 올려줄 수 없으니 협상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찾아 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학서 사장은 "카드결제에서 가맹점이 부담할 수 있는 부분은 밴사 처리비용으로, 카드사와 협의해 전표처리 전산화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논의할 수 있지만 이를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카드사 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밝혀 수수료 인상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비씨카드는 수 차례에 걸쳐 수수료 인상에 대한 협상을 갖자고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무성의한 협상태도로 일관하다 수수료 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협상장에 나오라는게 말이 되느냐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다시말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수수료 인상 문제인데 `수수료 인상' 부분을 빼고협상하자는 것은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비씨카드의 이같은 입장은 수수료 인상을 전제로 협상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인상폭을 조절하자는 것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밴사 수수료 같은 세부적인 사항은 실무자협상에 서로 조율하고 결정할 일"이라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