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이마트의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파국을 맞음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손해를 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손해볼 것은 없다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으나 회사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최후 통첩한 KB카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씨카드와 KB카드는 이마트가 가맹점계약을 해지하면 수수료 수익에 관한 한 플러스 효과를 낳는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작년 이마트에서 발생한 비씨카드 결제금액은 1조1천5백80억원에 달했지만 거래가 늘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여서 계약을 해지해도 손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KB카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KB 관계자는 "이마트에서 작년에 7천3백억원의 신용판매가 이뤄졌다"며 "이마트는 이익을 봤을지 모르지만 수수료는 적자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트에서 비씨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돼 회원들이 입을 불편을 감안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현재 비씨와 KB는 전체 신용판매 매출 중 이마트 비중이 각각 2%와 2.5%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이마트는 비씨카드 결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6∼19%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KB카드도 10%에 달한다.

이마트는 하지만 두 카드를 받지 않을 경우 28% 매출에 해당하는 카드 소지자들이 모두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1인당 카드 4∼5개는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씨가 아닌 다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며 9월부터 제휴사인 삼성카드와 한미신세계 카드를 현장에서 발급해줘 구매 불편을 최소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인근에 경쟁 할인점이 있을 경우 비씨 국민카드 소지자들이 경쟁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이마트를 계속 이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기완·장규호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