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양심적 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펀드매니저들의 말을 인용,"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는 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앞으로는 이 지역에서도 사회적 책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s·SRI)란 도덕적인 기업,투명한 기업,환경 친화적인 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반면 담배 술 등을 판매하는 비도덕적인 기업이나 반윤리적 기업 등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같은 SRI 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5년간 급속도로 보편화됐다.

UOB 자산운용의 대니얼 챈 이사는 "사회적 책임 투자라는 개념은 아시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SRI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이 지역에서도 SRI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사회적 책임 투자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는 '도덕적인 기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투자자들의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시아투자연합 등 투자펀드 연합회에 따르면 상당수의 SRI펀드는 수익면에서 일반 펀드에 뒤지지 않고,일부는 4%포인트 이상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HSBC 자산운용의 산드라 리 부장은 "도덕적인 기업들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시아 투자자들이 SRI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