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책과 씨름하는 모습이떠오르는 `점잖은' 교수들이 록 가수로 파격 변신한다.

주인공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신영복(63) 교수 등 성공회대(총장 김성수) 교수진. 이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무대에 서게 된 까닭은 이 학교가 진행중인 `아시아 시민사회 풀뿌리 지도자 육성사업'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미얀마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의 시민단체 활동가를 성공회대에 초청, 일정기간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체류 경비와 장학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성공회대가 개교 90주년을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교수들이마이크를 들고 나섰다.

10월2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릴 이 공연에 록 가수로 등장하는 교수들은 김 총장과 신 교수를 비롯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창단 멤버인 김창남ㆍ김동춘ㆍ한홍구ㆍ조효제ㆍ박경태 교수 등 인권활동가 교수로 불리는 7명이다.

교수 록 가수 뿐 아니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03학번인 가수 윤도현씨와 강산에씨, 록 그룹 `뜨거운 감자'가 함께 무대에 선다.

출연이 결정된 교수들은 현재 선곡을 마친 뒤 `비밀리에' 연습에 돌입한 상태. 공연 목적이 기금 마련이니 만큼 출연진과 공연스텝 모두 무료로 동참하며 공연수익금 전액이 육성기금으로 전달된다.

성공회대 관계자는 "공연 포스터 역시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촬영했다"며 "인권을 노래하는 교수와 정통 록 가수의 만남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