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물건을 빼돌려 '한몫' 챙기려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창고에서 6천여만원 상당의 냉장고 케이스를 훔친 혐의(절도)로 U산업 생산관리차장 이모씨(33)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8월 사이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U산업 자재창고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냉장고 케이스 2천1백개(시가 6천2백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다.

이씨는 동료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 11시 이후 트럭까지 동원해 회사 자재를 몰래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사상경찰서도 신발제조업체에 근무하면서 완제품 8천5백여만원어치를 상습적으로 훔쳐 도매업체에 팔아넘긴 혐의(특수절도)로 이모씨(34) 등 2명을 구속했다.

이씨 등은 부산 동래구 안락동 신발제조업체인 K사에서 일하면서 200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물건을 출하하는 것처럼 꾸민 뒤 승합차를 이용해 신발 3천7백여켤레를 훔친 혐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