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사용자 단체들은 최근 근로시간 연장과 공휴일 축소,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의 확대를 위한 법제 및 단체협약 개선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바이트 소르거 오스트리아 산업연맹 회장은 최근 "오스트리아의 근로시간 규정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경쟁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근로시간의 확대와 공휴일수 감소는 필수적"이라며 노조에 근로시간연장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또 정부에도 근로시간 유연화를 포함한 노동시장 구조개선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노사 현장에서 유연 근로시간 제도나 근로시간 연장을 사용자 제안으로 논의하는 것은 금기시돼 왔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 41.7시간으로 유럽에서 가장 긴 스위스는 주당 4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더 늘릴 것을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 수출산업인 기계전기공업협회의 요한 슈나이더 암만 회장을 비롯해 연방철도공사와 체신공사,은행 등에서 인접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공론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사무용품 중소제조업체인 스메드 유럽사 역시 기존 주당 36시간 근무제를 40시간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0년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한 프랑스도 근로시간 연장에 동참할 태세다.

최근 공구 및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독일 보쉬의 프랑스 현지공장은 주당 근로시간을 1시간 연장키로 노사가 합의,프랑스 노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보쉬 근로자들의 무임금 노동시간 연장 수용에 대해 프랑스 사회보장정조의 핵심인 35시간 노동제가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벨기에의 기업연합(FEB/VBO)은 올 가을 노동계와 중앙단위 산별교섭에서 주당 38시간인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연장하는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검토 중이다.

기업연합측은 벨기에 근로자들의 임금이 주변국들에 비해 10% 정도 높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위해선 임금 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과 임금 인상 억제,사회보장 분담금 인하 등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