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일반투자자들에게 투자기준으로 제시하는 9월 포트폴리오(투자종목군)에서 소재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실적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배당투자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삼성증권은 9월 포트폴리오에서 금강고려화학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을 새로 편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호전이 예상되고,대우건설은 건설주 중 상승폭이 가장 작아 실적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KT&G는 정부 규제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에서,LG상사는 주가상승률이 높아 배당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비중을 축소했다.

한화증권은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저평가현상이 해소된 호텔신라 한진해운 삼양사 두산중공업 등 1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대신 우리금융지주 삼성증권 한진 하나로통신 등은 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새로 편입했다.

또 에이스디지텍 유일전자 엔씨소프트 등 조정폭이 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IT종목을 새로 집어넣었다.

LG필립스LCD는 다음달 코스피200 종목에 새로 포함될 가능성에 대비,신규 편입했다.

대신증권은 연말 배당실시를 대비해 고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LG화학 제일모직 세종공업 신도리코 등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3분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원F&B 엔씨소프트 웅진닷컴 등도 포트폴리오에 끼워넣었다.

IT종목 중에선 삼성SDI 삼성전자 LG전자 등 일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관심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거래규모가 급속히 줄어드는 등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적대비 저평가종목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